“글로벌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이끈 정몽구 회장님의 의지와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은 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시무식을 주제하고 신년사를 직접 밝힌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는 ▲사업 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ㆍ조직 시스템 혁신 등을 통해 2019년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때”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3개의 신차를 국내외에 출시해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인도, 아세안 등의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제네시스 G80 등 각 브랜드 대표차종의 출시,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텔룰라이드를 비롯 새로운 차급의 SUV 4종을 추가해 전세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올해 출시되는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그룹의 주력 사업군과 관련해 정 수석부회장은 “부품부문은 그룹 내 테크 리더로서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철강부분은 첨단 소재 개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건설부문은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역량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ㆍ서비스 부문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분야에선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운영을 목표로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제휴를 활발히 추진해 기술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룹의 역량을 융합해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경영시스템과 유연한 기업 문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나가고 주주와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구축해 주주가치와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그는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부터 열린 마음으로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달라”고 제언하면서 “실패를 회피하고 비난하는 문화에서 탈피해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전환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