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내수 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나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하면서 2015년 이후 4년 연속 판매 목표 미달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458만6775대, 281만2200대를 팔았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8%, 2.4% 판매량이 늘었지만 2018년 판매 목표인 755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의 경우 2018년 싼타페와 코나 등 신차판매 호조와 중남미 시장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의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앞세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판매 조기 정상화 ▲신흥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 ▲전동화 모델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2019년 국내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468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2.4% 증가한 281만2200대를 팔아 2015년 이후 3년만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50만1367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리오(프라이드)가 35만5852대, K3(포르테)가 32만8504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도 올해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 ▲SUV 등 공격적 신차출시를 통한 주력시장 판매 경쟁력 회복 ▲인도 등 신흥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차는 올해 국내 53만대, 해외 239만대 등 총 29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 참석해 “글로벌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이끈 정몽구 회장님의 의지와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