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앱’에 주목한 금융권 “디지털로 바꿔야 산다”

‘스타벅스 앱’에 주목한 금융권 “디지털로 바꿔야 산다”

기사승인 2019-01-03 01:00:00

금융권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커피 회사인 스타벅스 결제 앱(APP)의 놀라운 흥행에 주목한 금융권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디지털 방식으로 회사 전체를 철저히 개편할 것을 독려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 관점의 유연한 사고와 행동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루어 내야만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1등 금융그룹이 될 수 있다”며 “아무리 좋은 앱 이라도 고객이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바일 결제 앱은 구글이나 애플페이가 아닌 스타벅스 앱이라고 한다”며 “전체 결제의 40%가 앱을 통해 이뤄지며, 선불카드와 앱에 충전된 현금은 일부 지방은행의 규모를 뛰어 넘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윤 회장은 “고객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편의성을 향상시킨 스타벅스의 사례처럼 그룹 핵심 인프라와 프로세스에 대한 (디지털) 혁신과 고도화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 결제 앱은 스타벅스 앱이다. 2340만명의 사용자가 스타벅스 앱의 선불카드를 충전해 커피를 사 마시고 있다. 스타벅스 앱을 통해 예치된 금액도 2016년 1분기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 마켓워치 기준)를 넘어선지 오래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스타벅스 앱의 흥행과 같은 변화에 뒤쳐질 경우 회사가 ‘몰락의 길’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회장은 “코닥과 노키아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몰락한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핀테크기업이나 인터넷은행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여 우리를 따라 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면 코닥과 노키아와 같은 운명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2019년은 핀테크 혁신기업에 대한‘금융규제 샌드박스’, 제3의 인터넷은행, 이종 산업의 금융업 진입규제 완화 등, 금융규제 완화와 금융혁신지원 확대가 예고되어 있다”면서 “제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사고의 틀의 깨고 능동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되,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와 서비스를 강구하여 스마트 금융그룹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시대의 변화를 맞아 “모든 것을 쇄신(刷新)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는 위기에서 기존 틀에 갇혀 있거나 평범한 변화에 머문다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이제 시대 흐름에 맞춰 신한의 모든 것을 완벽히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 회장은 “조직 체계부터 시스템·프로세스, 상품·서비스까지 익숙했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태영 은행연합회장도 “핀테크가 금융산업의 가치사슬을 뒤바꾸는 ‘파괴적 혁신’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우리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과 실험을 넘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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