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오는 8일 총파업을 앞두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노조 관계자는 4일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대 개인 고객을 확보한 KB국민은행의 총파업이 목전까지 다가왔다. 지난달 27일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한 이래 협상을 계속해온 KB국민은행 노사의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총파업 전날인 7일까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과급 및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임금피크 진입시기 등을 놓고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이날 노조와의 협상에서 양보 가능성이 있느냐 라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못 했다.
노사는 협상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총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노조는 총파업 결의 이후 조합원의 파업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전국을 순화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5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지나달 26일 여의도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3일에는 광주에서 5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참여를 독려한 것.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결의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를 실시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집회에 참여한 인원만 1만 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금융노조의 총파업과는 조합원의 참여률이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직원이 1만7000명 규모인 만큼 1만4000여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정상영업에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측도 이에 총파업에 대비한 비상대응 계획 마련에 돌입했다. 사측은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최대한 정상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사측 관계자는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총파업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다만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갰다”고 밝혔다.
한편 KB국민은행의 고객은 물론 KB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총파업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KB국민은행 한 직원은 “노사 양측이 조금만 양보하면 되는 일을 너무 키우고 있다”며 “막판이 협상이 타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만큼 협상으로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