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친구 이총희 회계사가 “소모적 논쟁을 멈춰달라”며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계사는 3일 오전 신 전 사무관으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받고 경찰에 신고한 당사자다.
또 신 전 사무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나는 왜 기획재정부를 그만두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회계사 친구’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 회계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 전 사무관이 해온 고민에 대해 아는 선에서 모두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계사는 “현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추진 중”이라면서 “신 전 사무관은 순수한 마음으로 제보를 했으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경쟁적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가 바라던 구조와 시스템 문제에 주목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자회견의) 구체적 장소와 시간은 정해지는 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계사는 신 전 사무관 상태에 대해서는 “현재 응급실에 있다”며 “무엇보다 한 사람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낮 12시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모텔에서 발견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안정을 취하도록 하기 위해 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7시 이 회계사에게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내용의 예약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소재가 불분명해졌다.
경찰은 신 전 사무관 거주지로 추정되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고시원에서 3장짜리 유서 형식의 글과 그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신 전 사무관은 청와대의 KT&G, 서울신문 사장인사 개입, 적자 국채 추가발행 압박 등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기재부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신 전 사무관을 공무상비밀누설과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