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 금융권 CEO들이 새해 시작을 현장경영으로 시작했다.
올해 금융업의 경영 환경이 정부의 각종 규제와 글로벌시장의 불확실성 등에 따라 혹독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현장과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모습이다.
윤종규 회장은 2일 은행·증권·손해보험·생명보험이 함께 영업하고 있는 ‘여의도 영업부’를 시작으로, CIB를 담당하는 ‘여의도 대기업금융센터’,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목동 PB센터’, IT센터와 디지털 관련 부서를 차례로 방문했다.
윤 회장의 이날 현장 방문은 예고 없이 깜짝 방문으로 진행됐으며, 현장을 방문한 그는 고객중심 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KB가 정말 달라졌다. KB에 가보니 너무 좋다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드릴 수 있도록, 고객의 입장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 중심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새해 첫 일정으로 산업단지가 모여있는 거제, 통영, 진주, 여수, 순천 등 내륙 최남단 지역의 영업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김 행장이 이날 이동한 거리는 총 1060Km에 달하며, 8개 지점의 120여명의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행장이 해당 지역의 영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자동차, 조선 등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고객의 어려움을 직접 듣기위해서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을 지키기 위해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에게 포용적 잣대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 바 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2일 세종영업본부를 방문해 현장경영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이어 3일에는 격오지 및 해외 사무소와의 화상통화를 통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해 격려하고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독려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올해 금융권 전반적으로 성장률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이유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 Debt Service Ratio) 규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추가 대출여력이 크게 약화되기 때문으로 보았다.
여기에 각 부문별 연체율의 완만한 상승세 등을 볼 때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져 금융권 전반에 걸쳐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CEO들은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현장과 고객에게 해법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윤종규 회장은 “올 한 해 금융시장은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위기가 일상화되는 등 지금껏 유례없는 전방위적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객 관점의 유연한 사고와 행동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야만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1등 금융그룹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