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사측이 오는 8일 노조의 총파업을 앞두고 사내방송을 통해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남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대표 부행장 등 경영진 16명은 3일 오후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고객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스스로 허물어선 안 된다”며 직원들의 파업 자제를 종용했다.
김 부행장은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리의 반목과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책임은 선배인 경영진에게 있다”며 “오해와 불신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와이즈넷(인트라넷)에 임단협 관련 쟁점에 대한 은행의 입장을 밝히겠다며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27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96.01%(1만1511명)의 찬성률을 보이며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이후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을 순회하며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노사는 파업 전까지 협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허인 은행장과 박홍배 노조 위원장은 지난 2일 시무식 후에도 노사 관계 개선을 위해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성과급 및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임금피크 진입시기 등을 놓고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8일 KB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국민은행은 18년만에 파업을 맞이하게 된다.
한편 KB국민은행은 8일 예고된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점점포 운영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