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뒤 서울 관악구 한 모텔에서 발견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이틀째 치료를 받고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4일 신 전 사무관이 전날 오후 6시쯤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 전 사무관이 현재 일반병실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면서 상태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라며 말을 아꼈다.
신 전 사무관 가족들의 요청으로 병원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전날 분당 서울대병원을 찾았으나 신 전 사무관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구 차관은 취재진에게 “개인자격이 아닌 기재부를 대표해 병원에 왔으나 신 전 사무관이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만날 수 없었다”며 “가족이라도 만나보려 했는데 가족들이 경황이 없는 상태여서 만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신 전 사무관 대학 동문은 호소문을 발표해 “신 전 사무관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지도 않고 그가 오해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며 “다만 관료조직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한 구성원이 맞닥뜨리지 않을 수 없는 문제를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전 사무관 부모도 사과문을 통해 “아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앞으로 필요한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신 전 사무관은 전날 오전 7시쯤 관악구 신림동 한 고시원에 A4 용지 3장짜리 유서와 휴대전화를 남겨둔 채 잠적했다. 대학 시절 지인에게는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상태였다.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을 같은날 낮 12시40분 서울 관악구 한 모텔에서 발견했다. 신 전 사무관은 발견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