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초계기 위협비행 사과하라”…日 레이더 반박 영상 공개

국방부 “초계기 위협비행 사과하라”…日 레이더 반박 영상 공개

기사승인 2019-01-04 17:57:18

국방부가 4일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초계기(P-1)에 대해 사격통제 레이더(STIR)를 조준했다는 일본측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 유튜브 계정에는 이날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과 허위 주장에 대한 대한민국 국방부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4분 26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에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접근했을 당시 우리 함정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위협 비행을 했다는 국방부의 입장이 담겼다. 국방부는 동영상을 통해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방해행위를 사과하고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동영상에는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표류 중인 북한 어선에 구조 활동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광개토대왕함과 함께 구조활동을 벌였던 우리 해경정 삼봉호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국방부는 일본 역시 구조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자막을 통해 “일본 초계기는 광개토대왕함 150m 위, 거리 500m까지 접근했다”면서 “함정 승조원들이 소음과 진동을 강하게 느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동영상 공개는 일본이 일반적으로 일어, 영어본 영상을 공개해 왜곡된 사실이 전 세계 네티즌에 전달됨에 따라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며 “먼저 국문본을 유튜브에 탑재하고 이후 영문 등 각국 언어로 번역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인도적 구조활동 중이었던 우리 함정에 대한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는 일본에 대한 성토가 일었다. 네티즌들은 “일본의 주장은 악의적인 의도가 엿보인다.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일군사정보협정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 “다시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헛소리하지 못하도록 국제적으로 망신을 줘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국방부의 반박 영상이 게재된 유튜브에는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조작이 심하다. 일본을 얕보지 마라” “한국 정부가 완벽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사과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8일 일본은 유튜브에 '한국 해군 함정에 의한 화기(火器) 관제 레이더 조사(照射) 사안'이라는 제목의 13분 7초짜리 일본어 버전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두고 일본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일본 내에서도 나왔다. 지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때 총리 비서관을 지낸 오노 지로(小野次郞) 전 참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동영상을 보고 일본 측 주장보다도 한국 측의 긴박한 일촉즉발 상황이 잘 이해됐다”며 “북한 선박에 대해 작전 중인 한국 군함에 이유 없이 접근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고 경솔하다”고 짚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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