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경영진 일괄 사의, 언제든 번복 가능…파업 책임 전가용”

국민은행 노조 “경영진 일괄 사의, 언제든 번복 가능…파업 책임 전가용”

기사승인 2019-01-04 20:18:00

KB국민은행 노조가 국민은행 경영진의 일괄 사의 표명을 한 것에 대해 “파업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의 일괄 사의 표명은 언제든 번복이 가능하고 정작 이번 임단협 파행과 노사 갈등을 야기한 현 최고경영진은 책임조차 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영진의 사의 표명일 뿐 아직 사표 수리도 되지 않았다”며 “정작 이번 노사갈등을 야기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행장은 책임조차 지지 않고 힘없는 임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은 노조 측의 2일과 3일 협상 요구에도 전혀 응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현재 지점장을 불러 모아 비상영업 대책을 마련하고 총파업에 직원들을 참여시키지 않을 방안들만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 “총파업을 끝까지 가게 만드는 책임은 직원들과 노동조합이 아닌 경영진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쟁의 행위 찬반투표 최종 가결했다. 노조 측은 이달 7일 파업 전야제, 8일 전국 국민은행 본점 및 영업점 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경고성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이날 국민은행 경영진은 오는 8일로 예정된 노조의 총파업으로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허 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국민은행 경영진은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되지 않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와 사측은 ▲임금 인상률 ▲임금피크 진입시기 변경 ▲희망퇴직 조건 ▲보로금 안건 ▲페이밴드 등을 놓고 팽팽한 견해 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이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19년 만에 총파업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시 노조는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며 약 일주일간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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