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8일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국민은행의 영업시작 시간인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11시 넘어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페이밴드(호봉상한제)·성과급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막판협상에 돌입했지만 끝내 합의에는 실패했다.
총파업에는 1만여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노조는 추산하고 있다. 국민은행 전체 조합원이 휴직자 등을 포함해 1만40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직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는 셈이다.
사측은 파업에도 전체 점포 1057곳을 정상 운영한다는 계획이지만 직원들에 높은 파업 동참율에 지역별 거점점포 411곳을 선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거점점포는 서울 145개, 수도권 126개, 지방 140개점이다. 나머지 영업점도 개점은 하되 인력 부족에 따라 처리할 수 없는 업무는 거점점포로 고객을 안내하기로 했다. 거점점포는 주로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직원과의 상담이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파업 당일 모바일․인터넷 뱅킹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비롯한 365자동화코너 등 비대면 채널은 정상운영된다.
노조는 이날 총파업에도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당장 이달 30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3차(2월 26∼28일), 4차(3월 21∼22일), 5차(3월 27∼29일) 총파업 일정까지 노조는 계획하고 있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 위원장은 이날 총파업과 관련해 “노조에는 이야기 한 바도 없는 200%의 보로금 지급 등 잘못된 이야기를 유포해 국민은행 직원들을 파렴치한으로 만들고 있다”며 “(파업을 통해) 부끄럽지 않은 KB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