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 위원장은 8일 “파업의 핵심 쟁점은 신입행원의 기본급 제한과 비정규직 이었던 L0 직원들의 경력 인정,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등에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총파업 선포식 중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측에서 제안한 성과급과 임금에 대한 대부분 모두 수용했다. 성과급 쟁점은 후순위로 이미 밀려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일각에서 노조가 성과급을 확대를 주장하며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발언이다. 박 위원장의 발언에 따르면 성과급 문제는 현금 150%, 우리사주 100%를 받기로 잠정 합의된 상황이다.
그는 “청년 은행원(신입 사원)에 대한 기본급 제한은 구성원의 차별로 심각하게 내부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사측은 신입 사원에 대한 기본급 제한은 물론 다른 임금 체계 개편까지 TF에서 논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정규직이었던 L0 직급의 경력 인정 문제도 (사측은) 선언적인 문구로 인정 한다고 하지만 세부적인 방안은 추가 협상에 나서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 1년 연장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산별합의(1년 연장) 사항이 준수되야 한다”며 “사측은 6개월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홍배 위원장은 “임단협이 마무리 될 때까지 매일 24시간 교섭의 의지가 있다”며 “지난달 종료된 중노위 조정절차에 이어 사후 조정을 신청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홍배 위원장의 일문일답이다.
파업 배경은 무엇인가 = 먼저 국민들과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조직 내에서 오래된 차별 관행을 없에고 청년 은행원들, 여성 은행원들을 차별해온 잘 못된 제도를 고치기 위해 직원들이 여기 모였다.
일각에서 성과급이 핵심 쟁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 어제 총파업 전야제 이전에 집중 교섭을 가졌다. 많은 쟁점 사항이 정리됐다, 사측은 성과급과 임금에 대해 수정안을 제안했다. 그 제안을 대부분 모두 수용했다. 성과급 쟁점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핵심 쟁점은 신입은행원에 대한 기본급 상한 제한과 비정규직이었던 L0직원의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전날 11시에 막판 협상, 허인 행장과 만남은 = 지난 일요일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협상이 진행됐다. 거기서 몇가지 수정제안을 받았다. 이후 토론한 내용을 가지고 그날 4시에서 5시반까지 추가 협상을 했다. 그리고 총파업 전야제 당일 어제 오전 11시 허인 행장과 일정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쟁점은 신입행원 기본급 상한 제한, 산별 합의 안건, 과거 비정규직 근무경력 인정, 점포장 구조조정하는 후선 도입이 가장 큰 쟁점 사안으로 남았다.
파업 참가 추산 인원은 = 여기(잠식학생체육관)가 7700명 좌석 규모이다. 스탠딩 좌석 7700명, 코트 좌석에 1500명 규모이다. 합치면 9200명, 통로에 서있는 인원 추려 9500명 으로 추정된다. 사측이 추정하는 5500명은 상당히 왜곡된 규모다.
추가 협상 의지는 있나 = 오늘 오후에도 교섭 의지가 있다. 먼저 실무자 교섭에 나설 것이다. 언제라도 임단협이 마무리되는 그때 까지 매일 24시간 교섭할 의지가 있다. 지난 12월 7일 ~ 24일 종료된 중노위 조정 절차에 이어 사후 조정을 신청할 계획도 있다. 다만 오늘 양측 의견차를 인지한 상황에서 오늘 대표자 교섭은 진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함다.
오늘 총파업을 실시한 의의나 개기는 = 어느 경영진 분께서 노사간에 이견이 있으면 그해 임단협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고 2년이 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8년 경우에는 산별 교섭에서 25가지 합의가 있다. 그 안에는 인사와 관련된 것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임금피크제이다. 가급적이면 2018년 말에 끝났어야 하는데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서 인사 일정 등에 차질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교섭을 하기 위해 파업을 빠르게 실행했다.
쟁점 사안에 대한 사측의 주장은 = 사측은 저희 L0직원의 경력 인정 문제에 대해 선언적인 문구로 근속연수 산정은 노사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세부적으로 따져봐야 하는데 진작에 논의가 됐으면 합의안이 나왔을 것이다. 일단은 근속연수는 인정하는 쪽으로 가돼 세부적인 방안은 추가적인 협의를 하자는 입장이었다.
청년 은행원의 경우 행내에서 구성원의 차별로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다. 그래서 1개월 이내에 폐지를 주장했으나 사측은 다른 임금과 함께 임급체계 개편을 TF를 통해 논의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임금피크는 산별에서 합의한 기존의 진입시기에서 1년이 연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6개월 당기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에 대한 수혜를 당사자들이 받아야 하는데 사측은 인생설계연수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반대의견이 높다. 원칙적으로 임금피크 진입기시를 1년 연장하는 산별합의를 준수해야 한다.
작년에 재직중 10분이 사망했다. 사망이 이르게 되는 원인이 과로와 스트레스, 돌연사 등 인데 그 원인이 성과주의이다. 특히 점포장 후선 보임 제도가 직접적이다. 점포장 3년째가 되면 바로 후선보임, 점포장의 직위가 아닌 소속 구성없이 영업을 해야 하는 직위로 전환된다. 20%가 후선보임된다. 지금은 평가 기준이 너무 높아 이들의 현업 복귀가 어렵다. 대부분 후선보임되면 희망퇴직 선택하며 일선 복귀하겠다고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노조는 기존 퍼센트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그렇게 해서는 인력 운영이 어렵다며 이는 비조합 대상이라 합의서를 작성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업 실시한 명분이 약하지 않나 = 조합원 잡고 쟁점 사안 때문에 파업에 동참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조합원들은 사측이 직원을 무시하는 대응 모습을 보면서 실망해 파업에 동참한 것이다. 노사 파업 결렬이 선언되기도 전에 모 매체에서 파업결렬 내용이 이미 기사로 나와 있거나 부행장이 산별교섭 내용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직접 보내는 등 경영자들의 모습에서 실망해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본다.
앞으로 일정은 =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차 파업을 1월 30일부터 2-3일 정도 하겠다고 직원들에가 말했다. 교섭과 투쟁을 병행하겠다. 교섭의 방법은 집중교섭의 방법과 사후 조정 신청 방법, 한노총이나 경제사위원회을 중재자로 교섭하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할 것이다. 2차 투쟁까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성과급은 어떨게 합의가 되고 있나 = 성과급은 150% 현금, 100% 우리사주로 받기로 이야기 됐다.
디지털 확산으로 파업영향 미비하지 않나 = 아무래도 2000년 파업과는 다를 것이다. 창구에서 처리되는 것 보다 비대면 채널로 처리되는 것이 많다. 그렇다고 해도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면 은행 창구를 가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다시 사과드린다.
사회적 명분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 만약에 은행원이 임금 및 단체 협상 결렬로 파업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한다면 단체협상권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노동자는 기본 3권을 가지고 있다. 노동자에게 마지막 수단으로 파업이 주어져 있다.
사측과 교섭 마무리되면 희망퇴직 실시하나 = 이번 임단협을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원들은 임금피크 진입 전에 진입 또는 희망퇴직을 결정한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임금피크 진입 시기가 달라진다. 집중교섭을 통해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이유다. 협상애 따라 임금피크 진입 대상을 55세로 할 것이냐 54세도 포함을 할 것이냐 결정된다. 대략적으로는 희망퇴직 대상은 53-56세(63년생에서 69년생)로 대략 1000명정도 될것으로 보인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