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8일 오전 11시쯤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을 받아 김 위원장이 7~10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국무위원장은 대미국 협상을 담당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화 외무상, 부인 리설주 등과 동행했다.
김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듯한 리무진 승용차가 호위를 받으며 베이징역을 빠져나갔고 이 차량은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두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입장 조율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발표해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발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며 머지않아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을 만나 김 국무위원장의 방중 목적과 행보 등에 관한 비공개 보고에서 “7~10일 방중 기간 동안 북미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역할, 여러가지 북한 협상전략에 대해 의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방중이 이뤄지기 전에 북한과 중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남북, 북중, 북미 교류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교류가 각각 선순환해서 하나의 발전이 또다른 관계의 진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북중 교류가 2차 북미정상회담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평가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