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eSPA컵으로 미리보는 2019 LCK

2018 KeSPA컵으로 미리보는 2019 LCK

기사승인 2019-01-09 11:47:06
사진=라이엇게임즈

지난달 2018 리그오브레전드(LoL) KeSPA컵(케스파컵)이 그리핀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번 케스파컵은 국내 아마추어팀부터 대규모 스토브리그를 겪은 1부‧2부 리그 팀들이 모두 참여했으며 최신 패치인 8.24b가 적용돼 올해 국내 LoL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살펴볼 수 있는 대회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적으로 교전에 특화된 챔피언들이 많이 선보였다. ‘카시오페아’, ‘카밀’, ‘이렐리아’, ‘갈리오’, ‘아트록스’, ‘아칼리’ 등이 주로 밴률이 높았으며 픽률은 ‘우르곳’, ‘이즈리얼’, ‘카직스’, ‘리신’, ‘사이온’ 등이 높았다.  

초반에 등장했던 ‘신짜오’와 ‘니코’는 버그가 발견돼 중간에 글로벌 밴이 됐다. 

탑에서는 우르곳, 사이온 등과 같이 단단하고 군중제어기(CC)가 있는 영웅들이 주로 선택됐다. 하지만 방어적인 챔피언보다 아칼리, 아트록스, ‘제이스’ 등과 같은 공격적인 챔피언들의 승률이 높았다.  

정글에서는 카밀, 리신, 카직스와 같은 후반까지도 활약할 수 있는 육식형 챔피언이 높은 선택률을 자랑했다. 또한 그리핀 ‘타잔’ 이승용은 궁극기를 찍은 후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녹턴’, ‘세주아니’를 이용해 활약했으며 ‘피넛’ 한왕호는 ‘자크’를 꺼내보이기도 했다. 

미드에서는 만능형 챔피언 갈리오, 강력한 피해량을 자랑하는 ‘조이’, 안정적인 CC기가 있는 리산드라가 많이 선택됐다. 특히 갈리오와 리산드라는 대부분의 경기에 나타났다. 

바텀에서는 ‘루시안’, ‘이즈리얼’, ‘카이사’, ‘바루스’가 등장했다. 특히 초‧중‧후반 모두 강력한 루시안과 이즈리얼이 높은 승률을 보였다. 비원거리 챔피언인 카시오페아, 제이스, 니코, ‘케넨’, ‘하이머딩거’ 등도 바텀에서 등장했다.

서포터는 팀원을 보호하기 용이한 ‘탐 켄치’, ‘알리스타’, ‘브라움’이 주를 이뤘고 이외에도 교전을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는 ‘쓰레쉬’, ‘라칸’ 등이 등장했다.

현재 LoL 개발자들은 게임 판도를 운영을 하며 버티는 것보다 더욱 잦은 전투를 유도하게끔 패치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프로 팀들이 이에 적응하지 못해 저조한 성적을 보여줬고 팬들은 이번 케스파컵에서 변화된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케스파컵에서 공격적인 챔피언들이 주로 등장한 반면 막상 경기 자체는 공격적이지 못했다. 

물론 이적 시즌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거쳐 아직 전체적으로 팀의 합을 맞추지 못한 상태지만 여전히 경기 방향은 운영 위주로 흘러갔다. 특히 KT와 젠지의 경기에서는 젠지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교전을 피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만 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히려 KeG 서울과 같은 아마추어팀이나 담원 게이밍, GC 부산과 같은 하위 리그 팀들이 꾸준한 교전을 유도하여 승리하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SKT와 담원 3세트 경기에서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 있던 담원이 과감하게 ‘바론’을 잡고 있는 SKT를 공격하면서 단숨에 역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장기전을 생각하며 차근차근 쌓은 운영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케스파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KeSPA컵 우승컵을 안은 그리핀

정글러의 역할 또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많은 팀의 정글러들이 공격적인 모습을 억제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팀원들은 안정적으로 게임을 운영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정글러가 시야 장악을 해주지 않는 이상 소극적으로 교전에 임했다.

그에 반해 타잔은 과감하게 정글러 역할을 수행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토브리그 동안 그리핀은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간의 팀워크가 다른 팀들에 비해 더 잘 맞기도 했지만 타잔의 역할이 그리핀을 더욱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으로 리빌딩한 팀들이 케스파컵이라는 실험대에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택하는 등 어느 정도 운영을 우선적으로 하는 전략을 바꾸려는 모습이 있었지만 향후 교전에 능한 중국, 서양 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막을 올리는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은 굵직한 패치가 적용되지 않는 이상 공격적인 전략이 우세할 전망이다. 케스파컵 때 아직 합이 맞춰지지 않은 팀들은 자리를 잡을 것이고 그에 맞는 다양한 조합이 등장할 것이다.

과거의 운영 전략을 버리고 후반 경기만을 바라보는 밴픽을 버리고 좀 더 교전에 맞는 공격적인 전략이나 이를 파훼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나올 지 기대를 모은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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