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가 제2차 파업을 막기 위해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노사는 9일 대표자급에 이어 10일 실무자급 협상을 통해 제2차 파업 실시되는 불상사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10일 오전 노사는 실무자급 협상을 실시했다. 전날 허인 행장과 박홍배 위원장이 만나 매일 협상을 이어가자는 약속에 따른 후속조치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파업 다음날인 9일 오전 사측의 요청에 따라 긴급하게 대표자급 협상 일정이 잡혔다”며 “오후 허 행장과 박 위원장이 만나 40분가량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표자급 협상에서는 쟁점 사안에 대한 이야기 없이 향후 협상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만 논의됐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허 행장과 만나 향후 어떻게 협상을 진행할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매일 1시간씩 이라도 만나 협상을 실시하자고 이야기 됐다. 당시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 행장과 박 위원장의 만남으로 10일 오전부터 노사간 실무자급 협상이 진행됐다. 사측에서는 강석곤 경영지원그룹 상무가, 노조 측에서는 류제강 수석 부위원장이 참석해 1시간 조금 못 되는 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실무자급 협상에서는 ▲산별합의 사항인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비정규직이었던 L0직급의 경력인정 문제, ▲신입 행원에 대한 기본급 제한(페이밴드), ▲후선보임 제도 개선 등 4대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한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금피크제를 대상으로한 희망퇴직 이야기도 다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양측은 오는 30일 2차 파업일까지 협상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앞서 사측과 협상이 계속 결렬될 경우 설 연후 전인 30일부터 2~3일간 2차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