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해 약 75조원 증가했다. 2017년 보다 15조4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잠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75조1000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15조4000억원 감소했다.
4년만에 연간 증가액이 가장 작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5년 109조6000억원에서 2016년 132조2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이후 2017년 90조5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75조1000억원으로 2016년 대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60조5000억원 늘어나 잔액 82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증가액 58조8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2조원 가량 늘어났다.
금융위는 지난해 집단대출이 증가하고 주택도시기금 버팀목 전세대출이 10월 30일부터 은행재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12월중 버팀목 전세대출 취급액 1조원이 은행 주담대로 산정된 영향으로 설명했다.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은 가계대출이 14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도 증가액 31조70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증가폭이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7년 9조3800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조9500억원으로 전환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2015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제2금융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크게 안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DSR(총부채원리금 상환 비율) 규제를 확대 시행하고 가계부문 경기대응 완충자본 도입 등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위는 “향후 금리 상승시 취약·연체차주 중심으로 상환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