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리츠‧키움‧대신증권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증권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며, 키움증권은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메리츠‧키움‧대신 증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5496억원으로 전년(1조2527억원) 대비 23%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대신증권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4개 증권사 중 전일기준으로 시가총액(5610억원)이 가장 낮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이는 전년(1330억원) 대비 42.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13.1% 증가한 5300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유령주식 사태로 홍역을 치뤘던 삼성증권은 4개 증권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6% 증가한 1조17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6% 늘어난 4921억원, 순이익은 34.1% 증가한 3634억원으로 예측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상반기에 (주식)거래량이 많았으며, 4월과 5월 코스닥벤처펀드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했다”며 “하반기는 상반기 만큼 수익률이 좋지 않았지만, 자산관리(WM)와 투자금융(IB) 협업을 통해 기업공개(IPO) 주관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익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규계좌개설 정지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았다. 신규계좌개설로 인한 수익 창출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안됐다”라면서 “다만 오는 27일 신규계좌개설 정지 해소로 (실적에)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지난해 배당사태 이후 받은 신규계좌개설 정지가 이달 내 해소되면서 4분기 크게 하락한 시장 점유율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면서 “IB 부분의 수익 확대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올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4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 영업이익 4436억원을 기록, 지난해 영업이익은 5167억원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9678억원)과 순이익(4101억원)은 각각 전년 대비 14.1%, 15.4%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4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실적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1.1% 늘어난 3508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영업이익(3158억원)이 전년 대비 36.9% 늘어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울 보인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 대비 11.8%, 11.1% 증가한 6588억원 2685억원으로 조사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비중이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았다”라면서 “또한 자기자본투자(PI) 부문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대비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연간 실적 증가율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IB부문은 상‧하반기 고르게 성장했다”며 “(IB부문이)4분기에는 전체 수익률의 15%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