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정체에도 친환경차는 '가속페달'

자동차 산업 정체에도 친환경차는 '가속페달'

[2019년 자동차산업 전망] 자동차 산업 정체에도 친환경차는 '가속페달'

기사승인 2019-01-16 01:00:06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녹록치 않은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시장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9249만대로 예상된다. 신흥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미국·유럽 등 3대 주요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시장의 정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경우 지난해(2315만대)보다 0.2% 증가한 5만여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0.2% 감소한 1780만대, 미국은 1.4% 줄어든 17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3년전부터 저성장 기조를 보였고, 미국과 유럽은 각각 할부 금리의 상승과 디젤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상무)는 "특히 미중간 무역 갈등이 내년까지 이어지게 되면 중국의 경기둔화뿐만 아니라 세계 교역의 위축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인도의 경우 2018년 대비 7.6% 증가한 364만대 ▲브라질 같은 기간 7.6% 증가한 266만대 ▲러시아 같은 기간 8.3% 늘어난 196만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시장도 상황이 안좋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를 올 상반기까지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수경기 부진과 개소세가 인상되는 7월 이후 하반기에 ‘판매절벽’ 등 기저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지만 그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며 "2019년 예상 판매량은 179만대로 2018년 대비 -1.0%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 속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18.7% 증가한 401만대의 판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2017년 281만대 ▲2018년 337만대 등 전기차 시장은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중 가장 큰 수요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이 신에너지차량(NEV) 의무 판매정책을 실시하고 전기차 판매를 늘리면서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에도 급속도로 팽창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12만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시장도 글로벌 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한 국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12만3387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연간 판매량인 9만7435대 보다 26.6% 성장한 수치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2015년 4만대를 넘어선 이후 2016년 6만대, 2017년 9만대를 돌파하는 등 해마다 가파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성능이 개선된 친환경 신차가 대거 쏟아지면서 '친환경차 전성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코나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울 전기차(EV)를 출시한다. 또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 모든 라인업을 갖춘 아이오닉의 상품성 개선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규어는 지난 14일 브랜드 첫 전기차인 I-PACE(아이페이스)를 선보였으며, 닛산 신형 리프(3월)와 BMW i3 120Ah(올 1분기)도 국내 상륙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C와 아우디 첫 양산형 전기차인 e-트론도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제도가 달라져 혜택이 사실상 줄더라도 시장 성장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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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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