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주택매매 열기가 가라 앉으며 전세대출이 크게 늘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62조9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보다 5조134억원 늘어난 규모다. 2016년 이후 한 분기 동안 늘어난 전세자금대출 최대치는 지난해 1분기 4조8555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전세자금 대출이 이례적으로 급증한 것이다.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한 건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9·13 대책에 따라 주택매매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넘어간 셈이다. 서울시를 보면 지난해 1∼9월 월평균 1만4542건이었던 전월세 거래는 10월 1만8117건, 11월 1만6036건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 집값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매매수요 감소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전국의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정부의 대책이 나온 지난해 9월 0.98%를 기록했다. 이후 ▲10월 0.56% ▲11월 0.15% ▲12월 0.08%로 하락세를 보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