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19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월 말 열릴 제2차 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인 실무협상에 착수했다.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차관)이 지난 17일,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8일 각각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19일에는 미국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남북한과 미국의 핵협상 실무대표들은 이날 오후부터 스웨덴 측이 스톡홀름 외곽에 마련한 비공개 장소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각국의 의견을 조율하는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협상은 북미간, 남북간 양자 협상은 물론 남한과 북한, 미국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 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협상 안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논의할 회담 의제와 비핵화 실행계획이다. 완전한 비핵화,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주요 내용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사전에 조율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동의하지 않는 핵 신고 대신 영변 핵시설 폐기 및 동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해체와 미국의 부분적인 제재해제를 맞바꾸는 거래가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개성공단 사업 및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 문제도 협상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한국은 북미 실무협상에서 윤활유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협상 대책을 준비한 뒤 오후에 협상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