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30)가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2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김성수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김성수는 “진심이 전해질 지 모르겠다”면서 “유가족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어머니와 동생에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김성수 측 변호인은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혐의는 대부분 인정하지만, 이 사건은 피고인의 행위를 계획적 살인으로 보는 검찰 측 시각과 다르게 흥분 상태가 지속한 상황에서 벌어진 우발적 살인”이라고 밝혔다.
공동폭행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생 김모씨는 변호인 일정상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동생이 오늘 못 왔는데, 동생이 범행 당시 싸움을 말린 것인지 폭행에 가담한 것인지 그 부분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부분은 따로 공판준비기일을 열지 않고 1회 공판에서 증인 등을 불러 물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성수는 지난해 10월14일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성수는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 약 한 달간 받은 정신감정 결과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동생 김씨가 살인을 도왔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검찰은 살인이 아닌 폭행에만 가담한 것으로 보고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내달 28일 오전 10시50분에 열린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