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체육계 성폭력과 관련해 대한체육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평화당 전국여성위원회는 2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위치한 대한체육회 앞에서 대한체육회 이기홍 회장의 책임사퇴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22일 항의서한을 전달 이후 두 번째다. 전국여성위원회는 “대한체육회의 쇄신안이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책임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며 이기홍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2018년 대한체육회에 접수된 폭력·성폭력 피해 신고·상담건수 348건 중 성폭력 신고·상담건수가 93건이었으나 대한체육회는 단 한 건의 수사의뢰나 고발을 하지 않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의 성폭력 신고현황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8건에 불과하지만 그 중에서 절반은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 종결, 성추행 사실을 부인해서 종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확인이 어렵거나 사실을 부인하면 종결하느냐”면서 “교육부는 한국체육대학의 성폭력 제보를 받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보도 무시하고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종결하는 교육부, 문체부, 대한체육회는 도대체 어떤 집단이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체육은 구기종목이든 개인종목이든 집단의 자존감을 높이고 국민을 하나로 결집하게 하는 단결된 힘을 이끌어낸다. 불행한 1등이 아닌 행복한 1등을 만들 수 있는 체육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고 당장 해야 할 6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그 중 하나라도 당장 실천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평화당 여성위원회는 체육에 종사하는 젊은 여성들, 학부모들이 안전하고 자랑스럽게 행복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질 때까지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시위를 할 것”이라면서 “선수들의 멍든 가슴을 모른 체 1등의 환희를 느꼈던 집단 허탈감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