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시장, 봄바람 불까…“수주 늘어도 낙관 어려워…정부 견인해야”

해외건설시장, 봄바람 불까…“수주 늘어도 낙관 어려워…정부 견인해야”

기사승인 2019-01-30 04:00:00

올해 건설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이 순조롭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베트남에서 927억 규모의 흥하교량건설사업을, GS건설은 쿠웨이트에서 6057억 규모의 교량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또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쿠웨이트 압둘라에서 신도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경기가 위축된 만큼 해외시장에 대한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이라 예측했다. 다만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이 커지는 해외시장 특성상 낙관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공기업이 적극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서서 해외시장에서의 건설경기를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동시장에 부는 ‘봄바람’

GS건설과 LH는 최근 중동 쿠웨이트에서 프로젝트를 따내고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앞두고 있다.

우선 LH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사우스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프로젝트를 맡았다. LH는 사업 본격 진행을 위해 연내에 쿠웨이트 정부와 신도시개발 본 협약을 체결하고,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LH는 쿠웨이트주거복지청과 압둘라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를 위한 예비사업 약정을 체결했다.

LH는 이번 약정으로 내년부터 주거복합단지 개발 및 주택건설 공사를 발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우 LH 사장은 “양국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신도시 투자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추진해 중동의 건설 한류 붐을 다시 일으키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S건설은 지난 2014년 쿠웨이트에서 6057억원 규모의 교량 공사를 마치고 최근 개통했다. 총 연장 12.43㎞ 중 7.72㎞는 해상부 교량, 4.71㎞는 육상부 교량이다. 비상차로 포함 왕복 8차로로 지어졌다. 

프로젝트의 정식 명칭은 셰이크 자베르 알아마드 알사바 코즈웨이 프로젝트다. 쿠웨이트 공공사업부가 쿠웨이트시내 물류 교통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주한 국책사업 중 하나다. 도하링크는 슐라비캇 만을 가로지르는 쿠웨이트시내 슈와이크 항과 내륙의 엔터테인먼트시티를 연결한다.  

현대건설도 중동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프로젝트는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8억달러) ▲인도네시아 발전소(3억달러) ▲알제리 복합화력(7억달러) ▲이라크 물공급시설(커먼 시워터 서플라이)(25억달러) ▲동남아시아 토목(7억달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베트남 흥옌성에서 927억 규모의 흥하교량건설사업 개통식을 열었다. 흥하교량건설사업은 베트남 교통부 산하기관인 PMU1에서 발주한 프로젝트로 베트남 홍강을 가로질러 흥옌성과 하남성을 연결하는 총 연장 6.2km(교량 2.1km, 도로 4.1km) 왕복 4차로 교량 공사다. 

◇해외건설시장, 주택경기 침체기 타개 방안 될까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 쪽으로 눈을 돌릴 거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해외 시장 특성상 원체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전망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해외건설협회 권오훈 부장은 “워낙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서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속단하긴 어렵지만,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지난해보다 상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수주규모가 321억불 정도였는데 올해는 여기서 5~10% 가량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권 부장은 “과거엔 국내 주택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서 실적을 내기도 했는데 요샌 중동 지역에서 원체 발주가 없기도 할뿐더러, 사업형태도 투자개발 형식으로 변하고 있어서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주택경기가 안 좋다보니까 사측에서도 해외시장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며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전지역을 대상으로 꾸준히 영업활동에 나서 사업 발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올해에는 주택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해외시장 쪽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건설사가 해외시장에서 좋은 수주실적을 내기 위해선 공기업 수주가 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해외건설협회 권오훈 부장은 “최근 LH가 쿠웨이트에서 압둘라 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한 것처럼 공기업이 해외시장 선두에 서서 스마트시티나 신도시 등을 조성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인프라 발주도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수주도 더불어 늘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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