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위원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가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청와대가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응에 나서며 전운이 돌고 있다.
29일 곽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곽 의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문 대통령이 4년간 살았던 구기동 빌라를 남편 서씨로부터 증여받은 지 3개월 만인 2018년 7월 5억원 상당에 매각한 직후 해외로 출국한 정황이 지난해 국회 운영위에서 확인됐다”며 공개질의로 포문을 열었다.
질의 내용은 크게 ▲대통령 가족의 해외 경호여부와 추가소요 예산 등 공개 ▲해외이주를 택한 이유 ▲부동산 증여매매 과정을 조국 민정수석이 확인한 과정 공개 ▲임종석 비서실장이 거부한 부동산 서류 일체 공개 ▲사위가 직장을 그만둔 지 1개월 만에 부인에게 부동산을 증여하고 판 배경 설명 등 5가지다.
먼저 경호 대상인 대통령 직계가족‧존비속의 해외이주로 인해 국가예산이 추가로 들 수 있다는 점부터, 이주 이유가 국내 교육 제도 또는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사위가 다녔던 회사에 정부로부터 200억원이 지원됐다는 후문에 따라 재산압류 회피를 위해 급히 부동산을 처분한 것이 아닌지 등 관련 의혹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조 수석이 출국 6개월이 지난 후에야 언론보도를 통해 부동산 증여매매 사실을 파악한 과정과 부동산 서류를 공개하라면서 관련 불법행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함께 던졌다.
이에 청와대는 곽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까지 시사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원이 그 직위를 이용해 대통령 가족에 대해 근거 없는 음해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대통령 자녀의 부동산 증여·매매 과정 및 해외 체류와 관련해 어떤 불법·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가족은 현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 경제 상황 관련이나 자녀교육 목적을 위한 해외 이주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법률상 경호대상인 대통령의 가족에 대해 불법·탈법의 어떤 근거도 없이 사생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일이며, 대통령 가족의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곽 의원이 공개질의에서 대통령 가족의 학적 관련 서류를 취득해 공개한 데 대해 “개인정보를 침해한 것이며 정쟁에 초등학생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태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곽 의원의 자료 취득 경위와 자료 공개의 불법성에 대해서는 확인 후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한 곽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직제상 업무임에도 친인척과 특수관계인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업무조차 방기해 국정농단을 초래했던 과거를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역공을 가했다.
여당도 거들고 나섰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가족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금도를 넘고 있다”며 “곽상도 의원은 지난해 국회 운영위에서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으나 당시 조국 민정수석은 어떠한 불법이나 탈세가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 가족과 측근의 사생활을 단속 하는 일은 정작 곽 의원 본인이 박근혜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을 역임하던 당시에 제대로 했어야 했을 일”이라며 “권한을 넘은 무분별한 자료취득과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며 대통령 가족에 대해 근거 없는 음해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