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가 “사실 인정 시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씨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며 “아울러 저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손 대표이사를 향한 비판도 멈추지 않았다. 김씨는 “당신이 적시한 저에 대한 혐의가 참으로 비열하고 졸렬했다”며 “스튜디오에서는 당신이 제왕일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후배 취재기자들의 예봉을 당해낼 수 없다. 당신이 일으킨 모든 사건은 스튜디오 밖에서 발생했다는 사실 기억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이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며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지난 2017년 손 대표이사가 경기 과천시의 한 주차장에서 낸 교통사고를 취재했다”며 “손 대표이사가 기사가 나가는 걸 막기 위해 JTBC 작가직 등을 제안했다.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이사 측은 “김씨의 취업청탁을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려라’라며 손을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경미한 사고였으며 쌍방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지난 24일 김씨를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