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오랜만에 부모님을 뵌다면 눈 건강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자.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눈이 불편해도 사는 데 별문제가 없다고 여겨 이를 자식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안질환은 적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또한, 눈은 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신체기관으로, 다양한 노인성 안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우선, 백내장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빛을 조절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데, 저절로 호전되지 않는 만큼 예방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백내장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앞당기며, 백내장 발병 위험을 높인다.
녹내장도 어르신들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이 질환은 안구 안의 시신경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손상돼 시야에 문제가 생긴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질환이 진행될수록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실명에 이른다. 때문에 평소 눈 건강에 이상이 없더라도 안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도 대표적 노인성 안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없는 탓에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사물이나 글자가 찌그러져 보인다면, 즉시 안과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김숙진 새빛안과병원 망막센터 진료과장은 “노인성 안질환 관리의 핵심은 조기진단”이라며 “평소 자주 눈 상태를 확인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