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건설사들의 공사대금 조기 지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해 협력업체의 자금 운영을 돕고 있다. 대형 건설사로는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포함된 각각의 그룹사와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대금 조기 지급은 물론, 다양한 협력사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을 포함한 삼성그룹은 1조3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월 3~4회로 납부가 진행됐으나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회사별 최대 2주 이상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8월 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을 통해 협력사 지원프로그램을 4조원 규모로 확대했고 펀드를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등 다각도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현대차그룹에서는 3000여개 협력사에 1조1295억원의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한다.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5일 빠르게 받을 수 있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위해 이번 설에도 온누리상품권 약 128억원 어치를 구매하고 국내 농산물을 살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또한 15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사대금 2199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또 단기 금융지원을 위해 매월 무이자 대여와 200억원 상생펀드를 운영하며 대출시 2%의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14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거래대금 600억원을 지난 30일에 모두 지급 완료 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협력사들에게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해주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52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들이 낮은 금리로 운영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형사들에 이어 중견 건설사들에서도 자발적인 공사대금 지급 행렬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동부건설은 세금 포함 1000억원 가량의 조기대금을 지급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공사대금 집행은 당초 지난 31일로 예정됐으나 명절을 앞두고 하도급업체, 자재 및 장비업체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 부담을 우려해 평소보다 대금지급을 앞당겨 21일에 공사대금을 조기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도 하도급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는 “신세계건설의 경쟁력은 우수한 협력회사와의 파트너십에 있다”며 “협력회사를 위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검토해 상생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반도건설, 중흥건설 등도 협력업체들에게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