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위기' 르노삼성차 노사, 오늘 임단협 '막판 타결 시도'

'파국 위기' 르노삼성차 노사, 오늘 임단협 '막판 타결 시도'

기사승인 2019-02-12 13:16:26

"파업하면 신차 주지 않겠다"(프랑스 르노그룹 본사)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노조)

노조 설립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2일 오후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위해 제14차 협상을 진행한다. 

이날 협상은 노조의 부분 파업을 예고한 날짜를 하루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임단협 협상은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골자로 한 노조의 요구와 기본급 동결 대신 1400만원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회사측의 입장 고수로,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28차례(10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해 왔다. 2011년 노조 설립 이후 최장 기간 파업이다. 회사 측이 추산한 피해액은 6000대 생산 차질에 따른 1100억원 가량. 이에 아랑곳 없이 노조는 13일과 15일에도 부분파업을 예고해 둔 상태다.

회사 측 입장도 강경하다.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는 파업을 지속할 경우 신차 위탁생산 물량을 대폭 줄이겠다는 사실상 최후 통첩을 노조측에 공식적으로 알렸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현행 2교대에서 1교대 체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인력 800여명은 구조조정 위기를 맞게 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프랑스 본사와 북미 수출용 SUV차량(로그) 후속 모델 물량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단협 타결이 미뤄지고 있다"며 "로그 후속 물량을 받지 못하면 공장 가동률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단일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르노삼성은 2014년부터 모회사인 르노로부터 일본 닛산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를 위탁받아 생산하고 있다. 오는 9월 닛산 르노와 로그 생산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새로운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아야 한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지난해 21만대를 생산해 완전 가동(잔업 포함) 수준인 26만대의 80%를 유지했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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