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두고 초콜릿 제과업체 등 관련주들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더 이상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데이 특수’ 효과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5조원 이상인 CJ제일제당은 전장 대비 0.45% 오른 3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인 SPC삼립도 전장 대비 0.43% 오른 11만6500원에, 농심은 전장 대비 2.40% 오른 2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롯데제과는 전장 대비 2.33% 내린 16만7500원을 기록했고, 오리온은 11만15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1000억~5000억원 사이 기업인 해태제과식품(1만1300원)은 전장 대비 4.15%으로 가장 큰 폭 올랐다. 크라운제과는 전장 대비 0.47% 오른 1만800원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시장에선 매일유업이 전장 대비 0.26% 오른 7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발렌타인데이를 전후로 주가가 상승했던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 2017년만 해도 롯데제과와 크라운제과, 해태제과는 연초부터 발렌타인데이 전날까지 각각 22.1%, 21.1%, 7.7% 상승했다. 오리온은 0.45%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발렌타인데이 전날까지 롯데제과, 해태제과는 각각 13.6%, 3.2%으로 상승 폭을 축소했으며, 크라운제과는 0.7% 하락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승 폭을 보였다. 크라운제과 12.7%, 해태제과 10.9%, 롯데제과 10.9% 가량 올랐고, 오리온은 7% 정도 내렸다.
KB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이 줄었다”며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이벤트가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해당 기업의 실적과 신제품 효과, 해외 사업 진출 등이다. 이런 걸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흥국증권 장지혜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 해소 조짐 등으로 IT 중심 성장주 상승이 이어지며 방어주인 음식료 업종 주가 전망이 다소 불분명해졌다. 이제는 종목 선별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CJ제일제당은 실적 상승 대비 주가 상승이 적어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았으며,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을 가진 종목으로 오리온과 SPC삼립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