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상장폐지 심사 앞두고 '애간장'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상장폐지 심사 앞두고 '애간장'

기사승인 2019-02-14 17:26:47

코스닥 상장폐지 벼랑 끝에 내몰린 부산의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소액주주들이 한국거래소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지난해 11월26일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이후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해덕파워웨이주주협의회'는 SNS(사회관계통신망) 밴드 모임을 바탕으로 그동안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하는 등 분주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덕파워웨이의 상장폐지 위기는 지난 1월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개선계획서가 제출되면서 일단 한고비를 넘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제출일로부터 15 영업일이 되는 3월4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업력 40년의 선박 부품 제조업체인 해덕파워웨이의 경영 위기가 외형적으로 드러난 것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난 2018년도 4월이었다.

당시 창업주 구재고 전 대표 등 4인이 갖고 있던 지분 52.39%는 이종희 대표(234만1881주)와 JJ컨소시엄1호(195만1542주), 썬홀딩스(156만1280주)로 각각 넘어갔다.  총 금액은 750억원에 달했다. 

이지앤성형외과를 이끌던 이종희 대표는 회사를 인수한 지 두달도 채 지나지 않은 같은 해 6월19일 보유주식 전량인 234만1881주(전체 지분율 15.89%)를 주당 1만5372원씩 총 360억원에 큰빛에 팔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공시는 한국거래소에 8월14일에야 이뤄졌다. 

이후 해덕파워웨이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1주당 액면가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로 거래 재개된 9월4일 이후에도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이 계약은 상대방의 계약 미이행 공방 끝에 지난 10월12일 없던 일로 됐다. 

창업주, 매각 직전에 적자 경영 불구 '배당 잔치' 
인수자, '공시 소홀' 재매각 과정서 주가 1/5 폭락

이같은 공시 번복으로 급기야 지난 11월26일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재차 지정되면서 코스닥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발생 종목으로 거래정지됐다. 

회사 매각과정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주가는 폭락을 거듭, 거래정지 시점 주가는 1100원이었다. 창업주가 회사를 넘긴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주가가 20% 수준으로 폭락한 것이다. 

주총을 4번이나 연기하던 이종희 대표는 두 번째 거래정지가 공시된 지 나흘 후인 지난 11월30일 '경영 효율성 증대'라는 이유를 앞세워 사퇴했다. 현재 대표이사는 이동준 사장이다. 

이와 관련, 해덕파워웨이 주주협의회 소속 회원은 "선박의 핵심부품인 방향타 전문 회사인 해덕파워웨이는 한해 매출규모가 1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견실한 회사였지만, 창업주의 석연찮은 지분 매각 이후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업주 구재고 회장은 지분 매각 직전에 적자 환경에서도 배당잔치를 통해서만 13억원을 챙기는 등 부도덕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이를 포함해 배당과 관련한 옛 임원들의 비리 의혹은 이제라도 반드시 밝혀져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