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1만 3000가구가 넘는 주상복합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 이후 6월 말까지 분양 예정인 전국 주상복합단지는 20개 단지, 총 1만3383가구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8631가구 분양이 예정된 수도권이 비수도권 (4752가구 예정) 대비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에 공급될 주상복합단지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올해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의 75.5%에 달하는 5개 단지, 6523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5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인데다 나머지 2곳도 도합 1600여 가구 규모다.
경기도에서는 상반기 중 4개 단지, 117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분양 예정 단지 소재지가 성남 분당구, 동탄2신도시, 시흥시, 고양시로 골고루 분포돼 있고 물량이 서울에 비하면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처럼 올 상반기 주상복합 분양물량이 몰린 것은 9.13대책으로 인해 아파트 투기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시장 내 수요 흐름이 실거주 목적과 투자 목적으로 확연히 갈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목한 건설업계 역시 수요에 맞춘 상품을 들고나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주상복합은 한 건물 안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모두들어 있어 실수요자 대상으로 내 집 마련을, 투자자 대상으로 상업시설 투자를 유도하는 ‘투트랙’ 전략 구사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전략과는 별개로 수요자들 역시 편의성 높은 주거시설과 고정수요 확보가 용이한 상업시설이 결합된 주상복합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다만 인근 타 주상복합단지 시세와 단지 입주율 등을 잘 살펴서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
주상복합은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한 건물에 조성하는 형태로 입주민이 바깥으로 나갈 필요없이 주거 인프라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초기에 공급된 일부 주상복합은 중대형 고급주택 컨셉트로 설계돼 전용률이 낮고 통풍·환기·과중한 관리비 등의 거주품질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 공급되는 주상복합은 지속적인 평면 개발로 전용률을 높이고 창호 및 마감자재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여 거주품질과 실용성을 높이고 관리비 부담은 줄이는 추세다.
또 상가가 함께 들어서는 특성에 따라 주상복합 대부분이 초역세권에 자리하는 만큼 입주 후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경우도 흔하다.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을 이용할 수 있는 ‘메세나폴리스’, 부산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인근의 ‘트럼프월드 센텀’ 은 이같은 랜드마크 주상복합의 대표적인 사례다. 랜드마크 부동산의 경우 무형의 가치가 시세에 더해지는 만큼 입주민이나 투자자에게는 그만큼 이익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발맞춰 분양을 준비 중인 주상복합단지가 적지 않다.
시행사 신영의 계열사인 대농에서는 경기도 성남 분당구 수내동 1-1번지에서 ‘분당 지웰 푸르지오’ 를 오는 3월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6㎡·119㎡의 아파트 166가구, 전용면적 24㎡~286㎡의 상가 72실 규모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620 에서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를 오는 3월중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면적 84~117㎡ 총 1425가구 및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다.
대방건설은 경기도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 2블록에서 ‘동탄2차 대방디엠시티’ 를 오는 4월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01㎡의 아파트 531가구와 전용면적 21~63㎡ 오피스텔 820실 등으로 구성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