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마이크로닷 부모, 일부 피해자와 합의… “애들 앞길 망쳤다”

‘한밤’ 마이크로닷 부모, 일부 피해자와 합의… “애들 앞길 망쳤다”

기사승인 2019-02-20 09:50:30

거액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은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최근 합의를 시도 중이며 곧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송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 A씨는 “재호(마이크로닷) 아빠에게 국제전화가 왔다”며 “21년 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먹먹했다. (마이크로닷 아빠가) 자식 앞길 망쳐서 아이들 생각하면 죽고 싶다고 하더라. 당신은 용서할 수 없지만, 재호를 봐서 합의해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곧 한국에 들어온다고 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법적책임을 지겠다고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합의를 제안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 B씨는 “원금 합의밖에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서 ‘입장 바꿔 20년 뒤에 원금으로 합의해주겠냐’고 했다. 필요 없다고 죗값을 치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부모 측은 변호인은 최근 일부 사기 피해자들에게 받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농장을 운영하다가, 축협에서 수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우거나 돈을 빌린 뒤 1998년 돌연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신변 확보를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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