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위치한 이공계 연구중심 특수대학인 UNIST(유니스트)의 정무영 총장이 임기 7개월을 앞두고 갑자기 사과문을 발표, 학교 안팎에서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원으로 승격한 시점에 취임한 정 총장이 4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선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얘기와 함께 지나친 경쟁 위주의 학내 분위기가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반증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 총장은 지난 22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알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근 교무처 소속 구성원간에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교직원과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게 사과문의 요지다.
학생들의 고충만 처리하고 있는 인권센터 업무범위를 확대, 교원 및 직원들의 고충도 함께 처리하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존중과 배려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앞서 유니스트는 지난해 11월12일부터 한달 동안 교무처 U교육혁신센터 소속 계약직 연구조교수에 대한 감사를 실시,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경고 조치했다.
해당 교수는 지난 2016년부터 2년여 동안 센터 소속 직원에게 폭언 등 부적절한 언행을 상습적으로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직원은 해당 교수의 괴롭힘을 못이겨 병가를 내고 병원에 입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과기원은 2007년 국내 최초 법인화 국립대학으로 발족된 뒤 2009년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전신으로, 2015년 9월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는 과학기술원으로 승격됐다.
울산과기원은 카이스트(KAIST),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이은 국내 4번째 과기원으로, 다른 과기원과 달리 대학이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첫 번째 사례다.
울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