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게 맘먹고 금연? 작심삼일 뻔하잖아요”

“독하게 맘먹고 금연? 작심삼일 뻔하잖아요”

기사승인 2019-02-26 17:45:37

새해 각오로 금연을 결심했지만, 석 달 가까이 지난 현재 다시 담뱃불을 붙이고 있다면? 

기자를 포함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흡연자들에게 해당되는 뼈아픈 지적일 것이다. 금연 결심을 10년째 ‘시도’만 하고 있는 기자에게 금연 관련 기자간담회에 다녀오라는 지시가 우연이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26일 오전 서울 웨스턴호텔로 발길을 옮겼다. 

이날 한국화이자제약과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국내 금연치료 현황 및 금연치료 최신지견’을 주제로 기자들과 만나 ‘효과적인’ 금연 치료 방법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흡연은 치료가 요구되는 니코틴 중독 질환”이라며 “자가의지로 금연에 성공한 비율은 4%남짓”이라며 금연보조제 및 금연캠프 입소, 니코틴 중독 치료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을 할 때마다 꼭 기자를 보고 말하는 것만 같아 적잖이 뜨끔했다. 

김 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니코틴 의존을 유발하는 만성적인 ‘담배사용장애’로 규정했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 성공률이 17~26%에 달하지만, 홀로 ‘독하게’ 금연 결심을 한들 성공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퍽 현실적인 지적이다.  

‘금연 치료’라는 용어가 낯설거나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담배 그 까짓 것 때문에 치료까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치료형 금연캠프와 병의원 금연치료 등을 통한 적극적인 금연 방법을 지원 및 권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보거나, 최근 더욱 ‘살벌하게’ 바뀐 담배 경고 문구를 볼 때면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날 김 교수와 함께 자리를 마련한 한국화이자제약 측은 먹는 금연 보조제 ‘챔픽스’가 금연에 어떠한 효과를 보이는지 연구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했다. 박유정 부장은 ‘챔픽스의 의학적 근거 및 금연치료 최신 지견’이란 주제로 기자들에게 금연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시험 중 하나인 ‘EAGLES’에서 챔픽스와 타 금연보조제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박 부장은 “챔픽스는 글로벌 임상연구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나타냈다”면서 “국내 금연치료 현장에서의 실제 처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흡연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가 마무리 될 무렵, 회사 관계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해당 관계자는 금연을 10년째 ‘생각’만 하고 있다는 기자에게 금연할 것을 강하게 권했다. 금연을 시도해보고 후기를 기사로 써보라는 그의 우스갯소리에 기자는 그저 허허 웃음만 지을 수밖에 없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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