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北대사관에 괴한 난입...컴퓨터 도난당해” 배후 의혹 증폭

“스페인 北대사관에 괴한 난입...컴퓨터 도난당해” 배후 의혹 증폭

기사승인 2019-02-28 13:20:48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여러 대의 컴퓨터를 훔쳐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괴한 중에는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의 배후를 두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 인터넷신문 ‘엘 콘피덴시알’은 27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외곽 아라바카에 위치한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지난 22일 신원미상의 괴한들이 난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괴한들은 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해놓고 컴퓨터 여러 대를 훔쳐 사라졌다. 괴한이 북한 대사관에 머무른 시간은 4시간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사관 내부에 결박돼 있던 북한 대사관 직원 중 여성 1명은 몰래 스스로 결박을 풀고 밖으로 나와 이웃에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인근 주민이 이를 듣고 이를 스페인 경찰에 신고했다.

엘 콘피덴시알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조사를 위해 북한 대사관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대사관 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대사관 내부에서 나와 “아무 일도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수상한 낌새를 느낀 경찰관들은 대사관 밖에 잠복하면서 동태를 살폈다. 그러던 중 대사관 정문이 열리고 차량 두 대가 고속으로 도망가 버렸다. 

이들은 대사관에 들이닥친 괴한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경찰관은 달아난 차량 중 1대의 운전자가 조금 전 자신에게 “아무 일도 없다”고 말한 인물과 같은 사람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스페인 경찰은 단순 강도일 가능성을 포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괴한들이 북한 대사관이 갖고 있던 특정 정보를 노렸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해당 사건을 인지한 후 북한 대사관 측과 접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스페인 외교부는 “북한 대사관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 직후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더 답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스페인과 북한은 지난 2001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2년 뒤인 2013년이 되서야 마드리드에 북한 대사관이 정식으로 개설됐다. 스페인 정부가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항의해 당시 김혁철 대사를 추방하면서 현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은 공식적으로는 상무관 단 1명뿐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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