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신학의 큰 별’ 문동환 목사 별세…이 총리 빈소 조문

‘민중신학의 큰 별’ 문동환 목사 별세…이 총리 빈소 조문

기사승인 2019-03-10 15:50:27

민중신학의 큰 별로 불렸던 문동환 목사가 9일 별세했다.

고(故) 문 목사의 타계 소식에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문 목사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이 총리는 “민주화에 바치신 목사님의 생애를 기억한다”며 “교수로서 민주화를 위해 저항하시다 투옥, 해직, 복직을 거듭하신 굴곡의 삶. 그러나 부드럽고 따뜻하셨던 인품.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SNS에 게재, 고인을 추모했다.  

고 문 목사는 지난 1921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부친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인 늦봄 문익환 목사와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유년시절을 보냈다. 

지난 1938년 은진중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도쿄신학교로 유학을 떠났다가 한국으로 귀국해 해방을 맞았다. 광복 이후인 1947년 서울의 조선신학교(현 한신대학교의 전신)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웨스턴 신학교와 프린스턴 신학교를 거쳐 하트퍼드 신학대학에서 종교 교육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독재에서 맞섰던 민주화운동가의 삶을 살았다. 고 문 목사는 독재정권의 부조리함을 교육현장에서 설파했고 지난 76년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으로 투옥돼 2년 가까이 감옥생활을 했다. 이후에도 동일방직과 YH노조원의 투쟁을 지원하다 다시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지난 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한신대학교 교수에서 해직돼 미국으로 망명생활을 떠났다. 지난 85년 귀국 후 복직, 86년에 한신대에서 정 퇴임했다. 이후에도 민주화운동을 위해 헌신했고 지난 88년에는 국회에 진출,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를 지냈다. 국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창근·태근, 딸 영혜·영미(이한열기념관 학예실장)씨 등이 있다. 문성근(영화배우)씨가 조카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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