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단톡방서 ‘경찰총장 뒤봐준다’…연예인 음주운전 보도 무마도 언급”

“승리·정준영 단톡방서 ‘경찰총장 뒤봐준다’…연예인 음주운전 보도 무마도 언급”

기사승인 2019-03-13 17:04:03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카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경찰청장의 오기로 보임)이 뒤를 봐준다”는 언급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들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고위층이 승리 등과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인물이) 특정된 것은 없다”면서 “다만 카톡 내용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문구가 나오기 때문에 혹시 그 당시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그런 부분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총장이 언급된 대화는 지난 2016년 7월에 이뤄졌다. 해당 카톡방에는 승리와 정준영을 비롯, 클럽 버닝썬 직원 등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 당시 카톡방 대화의 전후를 살펴보면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를 사진 찍고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그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는 내용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해당 카톡방에는 연예인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 관련 내용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보도가 날 것을 우려해서 그 부분을 누가 무마해줬다 하는 내용도 있다”며 “다만 경찰관이 아닌 카톡방 내에 있는 다른 사람 중 한 명이 무마해줬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정식 사고 처리돼 벌금을 받은 사안”이라며 “음주단속에 적발됐는데 연예인이니까 언론에 나올까 두려워 거기 있는 다른 사람을 부탁해서 보도가 나오는 것을 막았다는 취지”라고 이야기했다.    

경찰은 강력한 감찰 의지를 밝혔다. 민 청장 등은 “경찰 최고위층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지금 진행하는 수사뿐만 아니라 감사관실에 내부비리수사대 등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 감찰하겠다”며 “거기서 어떠한 비위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카톡 원본의 전체 내용에 대한 영장을 받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판사가 ‘성매매 알선 부분에 대한 대화가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하라’며 영장을 발부했다”며 “그 외에 여러 가지 동영상이 유포됐거나 다른 범죄사실이 있는 부분은 전체에 대해 저희가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서 전체에 대해 다시 압수수색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오는 14일 승리와 정준영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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