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경로당의 공기청정기 설치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전체 어린이집 중 861개의 어린이집에서 공기청정기를 미설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로당의 경우는 전체 중 절반 이하의 경로당에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남 의원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 대한 질의에서 “현재 대한민국은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로 온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면서 “특히나 영유아나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경우 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전체 어린이집 3만8431곳 중 861곳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지 않았고, 경로당 5만3692곳 중 3만483곳에 공기청정기가 미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이집의 경우 공기청정기가 97.8%로 높은 설치율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지 않은 861개의 어린이집이 존재한다”면서 “공기청정기 미설치로 인해 미세먼지 피해를 받게 되는 어린이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미설치에 대한 원인 파악 후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어린이집에 설치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남 의원은 “지난 추경을 통해 경로당 공기청정기 예산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로당의 공기청정기가 절반 이상이나 설치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어르신의 경우 심혈관계질환과 호흡기계질환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조속히 모든 경로당에 보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자체에서 이번 3월 중에 모두 설치 완료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영유아의 경우 체중과 신장이 감소하고, 어린이의 경우 천식 입원이 증가하며, 어르신의 경우 심혈관계질환 및 호흡기계질환의 입원이 증가한다고 확인됐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