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리는 이희진 씨(33)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가 이 씨의 동생 이희문 씨(31)가 고가의 외제차량을 판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가 사건 직후 집에서 챙겼다는 5억 원의 행방을 수사하던 중 사건 당일 오전 성남의 한 카센터에 희문 씨가 차량을 매각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차량은 형 희진 씨와 동생 희문 씨가 속한 강남의 A회사 명의의 부가티 차량으로 총 15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0억원은 희문 씨의 계좌로 들어갔고 나머지 5억원은 가방에 담겨 이날 부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돈을 전달받은 날 이 씨의 부모는 이번 사건의 피의자 김 씨 등 달아 난 4명에게 변을 당했다.
유일하게 검거된 김 씨는 이 씨의 아버지(62)가 자신의 돈 2천만원을 빌려 갔으나 돌려주지 않아 범행했다는 진술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피의자과 피해자 사이에 채권·채무 관계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 상 김 씨 일당이 이 씨 동생의 차량 매각 사실을 미리 알고 계획적으로 강도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부가티는 부유층을 겨냥한 슈퍼카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값비싼 차종으로 꼽힌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보유한 차로 알려졌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