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기간 베이징에 스모그가 뒤덮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생태 보호’를 강조했다.
2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인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개혁 전면심화위원회 제7차 회의에서 “중화민족의 장기적 이익을 고려해 생태 환경을 중요한 위치에 두고 생태를 우선으로 하면서 녹색발전의 길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낙후지역인 서부의 대개발과 관련해 “단점을 보완하고 보호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 내에서도 미세먼지가 심해짐에 따라 개발과 환경보호를 병행해야 한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향후 중국이 자국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정부는 한국으로 흘러오는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국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미세먼지를 공동조사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중국 측은 “한국이 계속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중국을 의심하고 있지만 당시 조사에서는 오히려 한국 국내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30~80%는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서 유입됐다. 사업단은 향후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연구용 항공기를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