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이마에 노비 낙인’ 한국사 교재 논란…교학사 “직원 실수”

‘노무현 대통령 이마에 노비 낙인’ 한국사 교재 논란…교학사 “직원 실수”

기사승인 2019-03-21 17:53:33

교학사에서 출판한 공무원 한국사 교재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합성 사진이 실려 논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21일 ‘한국사 공부 중인데 이거 뭐냐’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공무원 한국사 교재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조선 후기, 도망간 노비를 연행해 오거나 외거 노비를 찾아가서 몸값을 받는 ‘추노’(推奴)가 횡행했다. 교과서는 추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2010년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추노’ 한 장면을 첨부했다.

해당 교재는 지난해 8월20일 교학사에서 출간된 ‘한국사 능력검정고급(1·2급)’ 참고서다. 

문제는 이 이미지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등 온라인상에서 고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그의 얼굴을 합성, 조작된 이미지였다는 점이다. 한눈에 봐도 고 노 전 대통령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에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은 “교학사에 일베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의심된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 일색이다. 

고 노 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은 과거에도 수차례 논란이 됐다. 지난 2017년에는 SBS플러스가 정치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 코너에서 미국 타임지 표지에 등장한 역대 한국 대통령을 소개했다. 여기서 고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실린 타임지에는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Go To Hell Mr. Roh) 이미지가 사용됐다. 이 이미지는 일베에서 합성한 것으로 판명됐다. 결국 SBS플러스 캐리돌뉴스 제작진은 ‘사용한 이미지에서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라며 사과했다. 

고의 여부를 떠나 교학사 측은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학사 측은 “검수를 담당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실수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미 출판된 문제집은 전량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교학사는 노무현 재단에 전화로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재단 측은 “문제를 먼저 마무리 짓는 게 우선”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경, 지영의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지영의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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