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유명무실’ 스튜어드십 코드되지 말길

[친절한 쿡기자] ‘유명무실’ 스튜어드십 코드되지 말길

기사승인 2019-03-22 02:00:00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수탁자책임 전문위는 삼바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그리고 일부 이사 선임 등 총 4개 안건에 반대 의견을 던졌습니다. 우선 수탁자책임 전문위는 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의 재선임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분식 회계로 결론 내려진 삼바의 회계 변경이 있었던 2015년 당시 재무담당 책임자였죠. 

재무제표와 이사보수한도 안건과 관련해 현재 분식회계 의혹이 있고,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거래위원회 감리 결과와 제재 취지 등을 감안했다는 것이 전문위의 설명입니다. 

이밖에도 사외이사 두 명의 재선임도 전문위는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주주권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겁니다.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를 우려돼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이죠.

현대엘리베이터 주총 안건은 더 흥미롭습니다.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서 기권표가 나온 겁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의 설명도 또 무지 흥미롭습니다. 

“상호출자기업집단 내의 부당 지원행위가 있어 기업가치 훼손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오호라. 대한항공과 한진칼때와는 퍽 다른 분위기인걸까요? 

향후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귀추가 주목되지만, 쿡기자는 이왕 뺀 칼을 좀더 ‘적극적’으로 휘둘렀으면 합니다. 까짓것 ‘연금사회주의’, ‘기업 위축’, ‘경제도 어려운데’ 등등 온갖 비난 여론이 쏟아지더라도 ‘문제적’ 기업에 대한 수탁자로써 주주권 행사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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