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협상 타결 믿어”…北 관련 조언에 귀 막아

트럼프 “핵협상 타결 믿어”…北 관련 조언에 귀 막아

기사승인 2019-03-25 09:21:43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관한 참모진의 조언을 무시하고 대북 협상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19일(현지시각) 미국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에서의 협상 실패 이후 미국 최고 정보기관과 외교정책 자문위원들의 경고를 일축하고, 협상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미 당국자 4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뉴욕 유엔 대표부를 통해 대북 대화 채널을 다시 구축하려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노력에 제동을 걸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14일 뉴욕을 방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과 한국, 일본 대사 등과 만나 2차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대북 제재 등을 논의했다.

복수의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 국방부의 조언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핵협상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여전히 김정은과의 핵협상 카드로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 관리는 김정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여러 기관의 결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친구’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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