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진에 낙서한 게 중죄냐”…부룬디서 여학생 석방운동

“대통령 사진에 낙서한 게 중죄냐”…부룬디서 여학생 석방운동

기사승인 2019-03-27 10:26:51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대통령 사진에 낙서한 10대 여학생들이 중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학생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부룬디 사법당국이 지난 21일 대통령 사진에 낙서한 혐의로 15, 16, 17세의 여학생을 체포, ‘국가원수 모독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소녀들은 최장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트위터 이용자들은 부룬디 대통령 얼굴에 낙서가 더해진 사진들을 올리며 학생들을 석방하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통령 사진에 낙서된 게시물을 올리며 ‘#우리 여학생을 석방하라’(FreeOurGirls)라는 글을 달았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여학생처럼 꾸며진 은쿠룬지자 대통령 사진과 함께 “여학생들을 구속하고 싶으신가. 대신 여학생처럼 입어 보는 건 어떤가”라는 글을 남겼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부룬디 정부에 여학생들을 당장 풀어주고 군대에 의한 심각한 인권 유린이나 단속하라고 비난했다.

부룬디는 지난 2017년 10월 국제형사재판소(ICC)를 탈퇴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엔 인권사무소도 폐쇄하면서 인권을 존중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등을 돌린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에도 학생 여러 명이 교과서에 실린 은쿠룬지자 대통령 사진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받았고 수백명이 퇴학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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