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스페인 北 대사관 침입…‘FBI 접촉설’ 북미대화에 영향주나

기사승인 2019-03-27 13:10:01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구 천리마민방위)이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자유조선은 26일 오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북한 정권의 대사관과 사무소는 불법 마약과 무기 밀거래의 중심지”라며 “습격이 아니었다.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했던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사관에 초청됐다. 언론보도와 달리 억압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다.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스페인 당국에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우리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FBI와 정보를 공유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들은 “기밀 유지 조건 하에서 미국의 FBI와 엄청난 잠재 가치를 지닌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며 “이 정보는 그들의 요청에 따라 자발적으로 공유됐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는 깨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가 언론에 유출될 것은 엄청난 배신”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강탈한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스페인 고등법원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사람들은 10명”이라며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됐다. 이들 중 1명은 사건 발생 후 FBI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사건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수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스페인 당국에 문의하라”고 이야기했다.

자유조선은 앞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과 그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천리마민방위는 지난 1일 자유조선으로 명칭을 바꾸고 임시정부 건립을 선언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