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체신국 터, 82년 만에 시민 품으로

조선총독부 체신국 터, 82년 만에 시민 품으로

기사승인 2019-03-29 09:42:57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 터가 82년 만에 서울 시민 품으로 되돌아왔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철거한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자리에 ‘서울 도시건축전시관’을 조성하고 28일 정식 개관했다.

해당 부지에는 애초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헌황귀비의 사당 덕안궁이 있던 곳이다. 지난 1937년 일제가 이 자리에 4층 높이 총독부 체신국을 지으면서 ‘덕수궁-성공회성당-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을 빼앗았다.

서울시는 일제가 훼손한 세종대로 일대 역사성을 되살리기 위해 2015년 국세청 별관으로 쓰이던 이곳의 소유권을 확보해 건물을 철거했다. 이후 공모를 거쳐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란 주제로 지상 1층·지하 3층 연면적 2998㎡ 규모의 도시건물 전시관을 지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관식에서 “취임 직후 국세청 건물을 옮기고 공원 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청와대 사랑채의 시유지와 이곳을 교환해 마침내 건물을 허물고 도시건축박물관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훼손된 대한제국의 역사성과 서울의 경관을 회복해 시민에게 돌려주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도시건축전시관에는 오는 29일부터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오스트리아 전문가가 참석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열릴 예정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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