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김선향 북한대학원대 이사장(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과 함께 가진 멕시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멕시코 대학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규 총장과 김선향 이사장은 올레가리오 바스께스 라냐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사격연맹(ISSF) 명예회장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방문하고 멕시코의 유력 매체인 IMAGEN TV 및 EXCELSIOR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멕시코 관계 발전 및 양국 대학 간 학술교류 활성화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먼저 경남대와 북한대학원대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박재규 총장은 1946년 개교한 경남대의 73년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한 뒤 "경남대에는 현재 7개 단과대학, 52개 학부(과)에 총 1만 5000여명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다니고 있다"며 행정, 교육의 질, 자유전공학부를 경남대의 특징으로 꼽았다.
김선향 이사장은 1972년 설립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1989년 경남대 행정대학원 북한학과로 출발한 북한대학원대가 경남대 북한대학원(1997년)을 거쳐 2004년 북한 전문 대학원대로 승격했다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북한문제 연구와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특별교육기관으로 석․박사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냐 명예회장과의 각별한 관계와 관련해 박 총장은 "1978년 서울에서 열린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만난 뒤 우정을 키워왔다"며 박 총장보다 나이가 많은 라냐 회장이 ‘큰형님’으로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와 성공적 개최에 많은 도움을 줬고, 2018년 창원에서 열린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포함해 40년 넘게 두터운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멕시코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묻는 질문에 박재규 총장은 "1980~90년대와 달리 많은 한국 사람들이 사업뿐 아니라 문화․관광․학술 교류 등을 목적으로 멕시코를 찾고 있다"며 "양국 대학들의 교류․협력이 더욱 활성화되면 양국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멕시코 대학들을 중심으로 많은 교류가 이뤄지는데 경남대가 앞장서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 기간 중 멕시코의 유명 국립대 및 사립대 등 2개 대학 총장과 교류를 논의하기 위한 만남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향후 5년을 전망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박재규 총장은 "2018년 한반도 평화정착과 경제협력을 위한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이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는 등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는 평화를 토대로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등에 합의했다"며 "미국 내의 정치적 문제와 관계없이 앞으로 북한과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장 속에서도 고위급 접촉 등 다양한 협의를 통해 싱가포르 합의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규 총장은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해 한국은 핵심 당사자로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북미관계 진전과 관련해 한국이 촉진자로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