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거의 모든 사람이 일생의 한번정도는 느끼는 흔한 증상으로 우리는 일상생활 중 본인 혹은 주변으로부터 어지럼증에 대해 흔하게 접하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회복되다 보니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일쑤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만큼 증상이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일 때는 주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어지럽다는 포괄적인 말로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무관심한 대처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질환을 방치하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어지럼증의 발생이 스트레스나 빈혈 등으로 인해 생기는 가벼운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러한 이유 이외에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들로 발생할 수 있다. 말초신경계, 중추신경계, 청각, 골격계, 근육 등 다양한 신체기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늘어난 노인 인구의 경우 중추성 즉 뇌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증가하고 있어 더욱 많은 주의와 관리가 요구된다. 어지럼증이 나타날 때는 자신에게 나타나고 있는 증상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원인과 증상에 맞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내 주변이 빙빙 도는 듯 한 느낌의 어지럼증을 현훈이라고 하는데 이는 중추 신경계인 뇌나 말초 전정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또한, 누워 있거나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괜찮은데, 일어나면서 움직이거나 혹은 걸음을 옮길 때 발이 스폰지 위를 걸어가는 느낌, 몸이 공중에 붕 떠있는 듯 한 느낌이 드는 것을 균형 실조증이라고 한다.
균형 실조증은 소뇌의 병변이나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변화를 동반하는 뇌질환, 말초신경의 변화를 동반하는 뇌질환, 당뇨병성 신경염과 같은 말초신경의 변화, 노인성 어지럼증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가벼운 어지럼증이 일거나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어지러운 것을 비특이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는데, 비특이성 어지럼증은 심혈관계 이상이나 심인성 원인, 약물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박지현 세란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진료부장은 “어지럼증도 하나의 질환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어지럼증은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졸중, 퇴행성 뇌질환, 이석증, 메니에르병, 기립성 저혈압 등 작게는 건강에서 크게는 생명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질환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지럼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병원을 찾아야 할지 몰라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더라도 원인에 대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원인이 다양한 만큼 원인 파악에 대한 정밀한 검사와 전문 의료진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증상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