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동남권 고용지표…부산·울산 고용·실업률 '최악'

얼어붙은 동남권 고용지표…부산·울산 고용·실업률 '최악'

기사승인 2019-03-31 12:25:13

동남권 경제가 봄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부산·울산·경남지역 고용 지표가 전국에서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팍팍한 지역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같은 경기 침체의 장기화 흐름 속에 정치권에서도 지자체 집행부의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의 경우 고용지표가 전국 최하위인데다 흐름 또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지역 고용률은 전년도 동기보다 0.4%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55.3%(취업자 164만1000명)로 전국 16개 시·도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실업률 또한  전년도 대비 0.5%포인트(실업자 8만4000명) 낮아졌지만 지난 11월 2.9%에 비하면 불과 3개월 사이에 2%포인트나 급격히 증가했다. 

부산지역의 고용률은 조선업계의 최악 불황을 겪은 울산보다도 더 낮은 역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부산고용률은 54.9%를 기록한 뒤 점차 회복세 속에 11월 56.7%까지 올랐으나 또다시 내리막길이다.

이같은 고용률 수치는 전국 평균 65.8%보다 10%포인트 이상 크게 낮은 수치다. 실업률 4.7%는 전국 평균과 같다.

울산지역의 경우 고용률은 57.8%(취업자 56만명)로, 지난해 2월보다 1.7%포인트 더 낮아졌다. 실업률도 덩달아 1.6%포인트나 상승하면서 5.3%(실업자 3만1000명)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실업률은 지난해 4월 전국 최고인 5.9%까지 치솟은 뒤 점차 떨어지는 듯하더니 9월 이후 다시 5%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지역의 고용지표는 부산과 울산에 비하면 그나마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고용률은 지난해 2월 동기보다 0.8%포인트 상승한 60.3%(취업자 172만명), 실업률은 전년 동월에 비해 0.9%포인트 오른 4.7%를 각각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지표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부울경에서도 주당 36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시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 많은 아르바이트 취업자들이 주당 며칠이라도 꾸준히 일하는 근무환경에서 밀려난 상황을 반영하는 수치다.

부산지역의 지난 2월 기준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전년 동월(24만5000명) 대비 21.8%나 증가한 29만8000명이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3.4% 감소한 131만8000명이었다. 울산에서도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전년 동월(8만명) 대비 15.2% 증가한 9만2000명이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6.3% 감소한 45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경남 역시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전년 동월(29만명) 대비 13.3% 증가한 32만9000명이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6% 감소한 134만1000명이었다.

통계청에서 표현하는 '취업자'는 1주일에 1시간이라도 일한 사람을 뜻한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개념과 동떨어져 있지만, 통계청은 ILO(세계노동기구)의 '취업자' 정의에 따라 이 기준으로 매월 15일이 속한 1주간 경제활동상태를 파악해 고용지표를 산출한다. 

부산지역의 고용지표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지난 28일 이주환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을 내고 "일자리가 줄어드니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빠져나가 생산가능인구가 지난해에만 1만7000명이 감소했다"고 탈(脫)부산을 우려했다. 

이어 "오거돈 시장은 시정은 안중에 없고 '동남권 관문공항'이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을 유치해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느니 하면서 정치 이벤트에 몰두하고 있다"며 경제 활성화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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