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삼칠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 ‘삼칠민속줄다리기’가 지난 29일과 30일 칠원읍 사무소 앞 일원에서 열렸다.
삼칠민속줄다리기위원회(위원장 권병철)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29일 오후 4시부터 칠원읍 사거리 내 특설무대에서 열린 전야제를 시작으로 서막을 올렸다.
줄다리기 본행사인 30일에는 조근제 함안군수, 박용순 군의회의장, 도·군의원, 관내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 80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 일대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날 오전 10시를 시작으로 줄다리기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고유제가 지내지고 전통무, 판소리 동편제, 풍물놀이 등의 식전 공연이 펼쳐졌다.
진 개회식에서는 경로효친 사상을 몸소 실천해온 삼칠주민 3명에게 효행상을 시상하고 삼칠민속줄다리기 행사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한 청룡대장·백호대장 2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으며 개회선언과 함께 내빈들의 격려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정오에는 함안군수, 군의회의장, 함안경찰서장이 시총자로 나서 줄다리기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삼칠주민 3000여 명이 총대장과 부대장의 ‘영차’ 구령과 흥겨운 풍악소리에 맞춰 지름 1m이상, 길이 130m, 무게 40톤에 달하는 거대한 줄을 청룡줄과 백호줄로 나눠 당겼다.
3판 2선승제인 이번 줄다리기는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접전 가운데 백호의 승리로 끝이 났으며, 주민들은 이긴 팀의 줄을 끊어 나눠가지며 한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했다.
조근제 군수는 “삼칠민속줄다리기 행사가 지역의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군민들의 화합·단결을 이끌어내 ‘새롭게 함께 뛰는 위대한 함안’의 원동력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함안군은 삼칠민속줄다리기를 비롯해 화천농악, 함안농요 등 특화된 함안의 문화유산을 잘 알려 함안 발전의 자산으로 삼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60년대까지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매해 음력 이월 초하루에 칠원읍 용산천에서 개최됐던 삼칠민속줄다리기는 근대화와 도시화의 바람으로 중단됐다가 40여년 만인 지난 2005년 부활되어 올해 12회째에 이르고 있는 삼칠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이다.
함안=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